DSLR을 샀다. 몇일 가지고 놀다보니 렌즈에 먼지가 낀것 같았다. LCD클리너랑 안경 딱는 천으로 닦았는데 더 먼지가 끼고 지저분해졌다. 카메라를 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렌즈전용 천으로 닦아야한다고 한다. 다른 걸로 닦으면 안 닦는것만 못하다고 했다. 찝찝하고 기분이 나빠졌다. 차라리 이 물건이 나에게 없었더라면 이런 기분이 안 들었을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물건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을 사서 쓰다가 몇 번 떨어뜨렸다. 아이폰에 흠이 생기고 액정이 벌어져 먼지가 들어갔다. 기분이 안 좋았다. 아이폰이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운동화도 신다보면 드러워지고 옷도 입다보면 늘어난다. 물건이 상하는거에 기분도 상한다면 아무런 물건도 소유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물건은 점점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물건은 샀으면 잘 쓰면 그만이다. 한 세미나에서 물건은 모두 정해진 수명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영원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물건을 쓰면서 생긴 즐거운 기억과 행복한 추억들이다.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나의 감정과 시간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아무리 새 물건을 샀다한들 그 물건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차라리 헌 물건을 계속 쓰거나 아얘 아무것도 없는게 낫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그냥 잘 쓰고 잘 버리면 된다.

이 글은 새로 산 카메라 렌즈를 막 닦다가 얼룩이 생기거나 해서 쓰는 그런 쪼잔한 글은 아님을 밝힌다. 물건을 잘 쓰면 그만이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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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손에 쥐고 나서 독서량이 줄었다. 이전에는 한 달에 꾸준히 세네 권씩 읽었다. 하지만, 요 몇 달간은 한두권도 읽지 못했다. 아이폰 앱들을 설치하며 놀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손안에서 언제든지 즐기는 트위터 같은 양방향 소셜 네트워크 앱스 때문이다. 그래서 트위터가 독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상호교감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독자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내용을 통해 이미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독자는 그 내용을 가지고 나름의 가치관과 상상력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상호교감이 이루어진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그 상황이 더 적극적으로 바꼈다. 글을 적는 사람이나 그 글을 읽는 사람이나 모두 누군가와 교감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불특정 다수가 되었든 나의 친구나 일촌이 되었든 누군가는 지금 나의 글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자칫 글의 내용보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반응에 더 관심을 쏟기 쉽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말을 하지만 모든 말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모든 말 자체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의 잡담처럼 말하는 행위 그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반면에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그 말의 내용이 나에게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하루에도 셀 수 없는 많은 대화가 양산된다. 그중에 나에게 의미 있는 트윗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나는 주로 어떤 트윗을 날리는가? 일상적인 잡담인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인가?

독서를 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휴식시간에 머리를 식히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보다는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트위터에서도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정제되고 특화된 정보를 가진 책을 보느냐 다소 혼란스럽지만, 최신의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트위터를 보느냐가 다르다. 그리고 독자들은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정보를 가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트위터에서 그 과정이 조금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팔로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라면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제목과 목차, 서평 그리고 저자를 통해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집단지성의 선순환과 발전을 기대하면 언젠가 트위터를 하는 것만으로도 독서를 대신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트위터가 독서를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RT 다시 책을 들었다. 그동안 쌓아 놓았던 책의 먼지를 털어내며… #댓글당ㅋ

트위터가 독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트위터가 독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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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열흘정도 지났다.

지난 주 집에 내려갔다가 무심코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혼자서 화들짝 놀랐었다. 요즘 부쩍 몸이 무거워졌다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체중계의 숫자를 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았다. 80kg이라는 몸무게는 둘째 치더라도 내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은 남자에게 있어 뱃살은 으례히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군더더기 없는 깡마른 몸매를 자랑하던 나도(정말이다. 수 년간 65kg 몸무게를 유지했었다) 서른이 넘어서는 문득문득 뱃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종일 섭취한 칼로리가 쌓여서 배가 나오더라도 밤사이 잠자면서 소화가 다 되어 아침에는 다시 홀쭉한 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 아침에 일어나도 나의 뱃살은 그 자리 그대로 있기 시작했다. 점차 슬림한 라인이 부담스러워 도저히 입지 못하는 옷들이 늘어났다. 그러고선 펑퍼짐한 후드티가 아니면 도저히 입을 옷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기였다.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었다.

오이와 당근으로 저녁을 때운지 열흘정도 지났다.

한결 몸은 가벼워졌고 정신은 온순해졌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살짝 배고픈 느낌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식탐을 버리려고 날마다 노력하고 있다. 밥 먹으로 갈 때 메뉴를 고를 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먹을 뿐이다. 배고픔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먹는다. 모자람이 있어야 채움의 기쁨을 느끼는 법이니까.

오이와 당근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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